올해로 20회를 맞이하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가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행사에 한동안 참여하지 않았던 주요 게임사들도 이번에는 대거 참가해 다양한 신작들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번 지스타는 BTC(기업-소비자) 전시관 2364부스, B2B(기업 간 거래) 전시관 917부스로 총 3281부스 규모로 구성되며,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컨벤션 홀에서는 게임 관련 컨퍼런스가 열리고, 야외 부대행사와 인디 게임 쇼케이스 등도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일반 관람객들은 지스타 공식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권을 예매할 수 있다.
올해 메인 스폰서로는 넥슨이 나선다. 지난 참여 이후 약 7년 만의 복귀로, 300부스 규모의 BTC관을 통해 대표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 게임은 최근 독일과 일본의 대형 게임쇼에서도 공개되었으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넥슨은 야외 부스를 통해 유저 참여형 이벤트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넷마블, 크래프톤 등 주요 대형 게임사들도 참여를 확정했다. 넷마블은 자체 발표회를 통해 공개한 20종의 신작 중 일부를 지스타에서 공개할 계획이며, 하반기 출시 예정인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이전 지스타에서 선보였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다시 한 번 공개한다.
펄어비스는 기대작 ‘붉은사막’을 출품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9년 이후 처음으로 BTC관에 참여한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지스타에 첫 참가하며 100부스 규모의 독립 전시관을 꾸리고, 신작 네 종을 소개할 예정이다. 하이브IM, 웹젠 등 다양한 개발사들도 부스를 통해 자사 콘텐츠를 선보인다.
행사 첫 이틀간 진행되는 게임 콘퍼런스 ‘G-CON’에는 일본 코에이테크모의 에리카와 요이치 대표, 스퀘어에닉스의 키타세 요시노리 프로듀서, 네오플의 윤명진 대표 등이 기조연설자로 나서며 총 42개 세션이 준비되어 있다.
올해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 모바일 게임 유통을 지원하는 구글 등도 독립 부스를 마련하고, 글로벌 플랫폼 스팀이 최초로 공식 참가한다. 또한, 관람객 편의를 위해 지스타 전용 앱도 운영된다.
지스타의 외형적 성장은 분명하지만, 이를 글로벌 게임 전시회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질적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부산이라는 지역적 매력도 있지만, 주요 게임사들이 밀집한 수도권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실질적인 협업 측면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보다 다양한 협업과 확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동양대 게임학부 김정태 교수는 “현재는 대형 게임사 중심의 행사지만, 중소 개발사와의 연계나 캐릭터 일러스트레이터와의 협업 확대가 필요하다”며, “특히 콘솔 게임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해외 성공 개발자나 인기 IP를 초대해 팬들의 관심을 끌고 행사 위상을 높이는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국내에 게임 관련 학술대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지스타를 계기로 연구자들 간의 교류 공간으로 확장되기를 바란다”며, “지스타가 단순히 신작을 소개하는 자리에 그치지 않고, 원천 기술 발굴과 지식재산권 및 게임 소재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장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