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온 누리의 임금이신 예수 그리스도 대축일’ 미사 직후, 한국 청년 대표단이 포르투갈 청년 대표단으로부터 세계청년대회(WYD)의 상징을 전달받았다. 십자가와 ‘로마인의 구원자 성모’(Salus Populi Romani) 성화가 한국 대표단에 인계됨으로써, WYD의 상징은 이제 서울을 향한 긴 순례의 여정을 시작했다. 이 역사적인 여정을 맞아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주최할 한국과 한국 교회에 대해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 도전과 기회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는 한국 교회에 중요한 도전이자 기회로 다가온다. 지금까지 WYD는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주로 개최되었으며, 예외적으로 호주(2008년)와 필리핀(1995년)에서 열린 바 있다. 특히 필리핀은 영어가 공용어로 사용되는 국가이기 때문에, 한국은 비서구권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이 대회를 주최하게 된다.
더욱 중요한 점은, 이번 세계청년대회가 기독교인이 인구 다수를 차지하지 않는 국가에서 최초로 열린다는 것이다. 한국은 불교, 유교, 무교 등의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국가로, 가톨릭 신자 비율이 전체 인구의 약 11%에 불과하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세계청년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한국 교회에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세계청년대회의 상징성과 한국 교회의 역할
세계청년대회는 단순한 종교 행사가 아니라, 전 세계 청년들이 함께 신앙을 나누고, 연대하며, 미래를 향한 희망을 다지는 자리다. 한국 교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신앙을 새롭게 조명하고, 다양한 문화와 종교적 배경을 가진 젊은이들과 소통하며, 복음의 가치를 전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
또한, 한국 사회에서 가톨릭 교회가 수행하는 역할과 의미도 재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가톨릭 교회는 역사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교육과 복지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27년 세계청년대회는 한국 교회의 정체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청년대회의 여정은 이제 시작되었다.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이 역사적인 행사가 어떤 의미를 지닐지, 그리고 한국 교회와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