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 공포영화 아니다…감독이 밝힌 감성적 접근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 공포영화 아니다…감독이 밝힌 감성적 접근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넷플릭스 신작 프랑켄슈타인을 기다리던 팬들이라면, 전통적인 공포영화를 기대하긴 어려울 듯하다.

판의 미로, 크림슨 피크 등 환상적이고 음산한 세계관으로 사랑받아온 델 토로 감독은 최근 칸 영화제에서 열린 패널 토론에서 “이번 작품은 공포영화가 아니다”라고 직접 밝혔다. 그는 작곡가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와 함께한 자리에서 “누군가 내게 ‘무서운 장면이 많냐’고 물었다. 처음으로 그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봤다”며 “이 영화는 나에게 매우 감정적인 이야기다. 개인적인 질문이 담겨 있다. 아버지란 무엇인가, 아들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공포영화를 만들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전통적으로 공포 장르와 연관되어온 프랑켄슈타인 이야기의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른 방향성을 암시한다. 델 토로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영화 세계를 구축해왔으며, 이번에도 기존의 틀을 벗어나 메리 셸리의 고전을 감성적이고 철학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그의 대표작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처럼 프랑켄슈타인 또한 인간성과 관계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역시 이러한 감정적 접근에 동의하며 음악적 방향성을 공유했다. 그는 “기예르모의 영화는 매우 서정적이다. 내 음악도 마찬가지다”라며 “그래서 이번 프랑켄슈타인 역시 감정적이고 서정적인 음악이 될 것이다. 무섭게 들리도록 작곡할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델 토로는 두 사람의 협업에 대해 “우리는 감정을 중심으로 작업하고 있다. 나에게 이번 영화는 매우 감동적인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영화에는 화려한 출연진이 포진해 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에는 오스카 아이작(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문나이트), 괴물 역에는 제이콥 엘로디(솔트번), 엘리자베스 라벤자 역에는 미아 고스(막시신, 인피니티 풀), 프레토리우스 박사 역에는 크리스토프 왈츠(장고: 분노의 추적자,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앤더슨 선장 역에는 라스 미켈센(위쳐, 아소카), 켐프레 교수 역에는 랄프 아이네슨(더 크리에이터, 판타스틱 포: 퍼스트 스텝스)이 출연한다.

넷플릭스는 이 작품을 2025년 11월에 공개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델 토로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 아래 탄생할 이번 작품은 기존 공포의 틀을 넘어선 감성적 서사로 고전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델 토로의 작품 이후에는 또 다른 프랑켄슈타인 영화가 관객을 찾아온다.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매기 질렌할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제시 버클리, 크리스찬 베일, 페넬로페 크루즈, 피터 사스가드, 아네트 베닝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며 전혀 다른 분위기의 해석을 예고하고 있다. 두 작품은 각각 독특한 감성과 시각으로 동일한 고전을 재조명하며,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비교 지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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