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북미 투어에서 메탈리카와 함께 무대에 오른 영국 메탈 밴드 레이븐의 멤버들은 당시 메탈리카가 지금과 같은 성공을 이룰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레이븐의 보컬 겸 베이시스트 존 갤러거는 Talkin’ Rock With Meltdown 팟캐스트에서 메탈리카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그들을 “갱단 같은 존재”로 묘사했다. 그는 메탈리카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마치 갱단 같았어요. 이런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죠. 저희 레이븐도 일종의 갱단처럼 움직였으니까요. 한 사람이 밴드를 만들고 광고를 내서 용병처럼 사람들을 모집하는 형태가 아니었어요. 그들은 정말 하나의 팀, 갱단처럼 뭉쳐 있었습니다.”
메탈리카의 초기 모습과 음악적 변화
갤러거는 메탈리카가 1984년 발매한 획기적인 앨범 Ride The Lightning 이전만 해도 아직 음악적으로 다듬어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Ride The Lightning은 메탈리카가 어쿠스틱 기타와 그루브 중심의 곡들을 도입하며 성숙한 음악적 변화를 보여준 앨범으로 꼽힌다.
“그 앨범은 단순히 빠른 연주만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통해 성숙함과 폭넓은 가능성을 보여줬어요. 그들은 배우고, 경험을 쌓으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갔습니다.”
비록 메탈리카는 이후 몇 십 년 동안 음악적으로 크게 발전했지만, 갤러거는 그들이 본질적으로는 1983년 당시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몇 년 전, 메탈리카의 북부 캘리포니아 HQ를 방문해서 제임스 헷필드와 긴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는 여전히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고, ‘이 모든 일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모르겠지만, 감사하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보다 더 바랄 게 없죠.”
메탈리카의 성장과 레이븐의 활동
1983년 메탈리카는 데뷔 앨범 Kill ’Em All 발매 직후 레이븐, 앤스랙스, 엑소더스와 함께 투어를 시작했다. 당시 이 앨범은 차트에 오르지 못했지만, 1988년 미국 빌보드 200에서 120위에 오르며 점차 인지도를 쌓았다. 이후 1984년 발매된 Ride The Lightning은 빌보드 200에서 48위에 오르며 메탈리카의 첫 차트 진입을 기록했다. 이 앨범은 2023년 40주년을 맞아 다시 주목받으며 빌보드 200에서 24위까지 상승했다.
현재 메탈리카는 전 세계적으로 1억 2,5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며 헤비메탈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한편, 레이븐은 2024년 밴드 결성 50주년을 맞이하며 투어와 앨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2023년 최신 앨범 All Hell’s Breaking Loose를 발표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