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진의 예능 나들이부터 미드 휴방기 스케줄까지

안은진의 예능 나들이부터 미드 휴방기 스케줄까지

지난 주말 방송가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채로운 소식들로 채워졌다. SBS 간판 예능 ‘런닝맨’에서는 배우들의 숨겨진 예능감이 폭발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한편에서는 갑작스러운 휴방으로 궁금증을 자아냈던 미국 드라마들의 향후 방송 일정이 공개되며 팬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런닝맨’ 장악한 안은진과 김무준, 뜻밖의 몸개그 향연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SBS ‘런닝맨’은 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의 주역인 배우 안은진과 김무준이 게스트로 출격해 신선한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안은진은 오프닝부터 적극적인 태도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녀는 김무준이 예능 첫 출연임을 알리며 그가 준비한 장기자랑을 소개하는 등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다. 김무준은 야심 차게 한국무용을 선보였으나, 예상보다 훨씬 짧게 끝난 춤사위에 멤버들은 폭소를 터뜨렸고, 이에 김종국은 “썩 잘하진 않는다”는 특유의 직설적인 멘트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안은진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녀는 다니엘과 함께 옆돌기를 시도하며 개인기 열전에 합류했으나, 기대와 달리 다소 차분하고 엉성한 동작 탓에 스튜디오에는 더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입술 자국과 향기만으로 범인을 찾는 이색 미션 ‘뽀뽀 마피아’ 게임이었다. 지석진이 양세찬의 볼에 입을 맞추자 양세찬이 “아빠 냄새가 난다”며 질색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게임의 긴장감은 마지막 주자인 안은진 차례에서 극에 달했다. 그녀가 양세찬의 팔에 조심스럽게 입술을 대자 하하는 “한 번 더 받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짓궂게 부추겼고, 김종국은 “이마 뽀뽀까지 해놓고 못 하는 척 연기하는 것”이라며 안은진을 유력한 마피아 용의자로 몰아세웠다. 이에 양세찬 또한 “힘이 좀 실려 있었다”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 추리 예능의 묘미를 더했다.

미국 드라마 팬들을 위한 휴방기 및 복귀 일정 정리

국내 예능이 활기를 띠는 사이, 바다 건너 미국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인기작 ‘하이 포텐셜(High Potential)’의 갑작스러운 방영 중단이 화두로 떠올랐다. 시즌이 조기 종료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는 미국 방송계 특유의 ‘휴방기(Hiatus)’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연말연시에는 에피소드를 아끼고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하기 위해 장기 휴방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방송사들이 이를 ‘가을 피날레’ 등으로 포장하곤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다행히 인기 쇼들은 돌아온다. ABC의 ‘하이 포텐셜’은 해가 바뀐 1월 6일, ‘윌 트렌트’ 및 ‘더 루키’의 새 시즌 프리미어와 함께 방영을 재개한다. NBC의 효자 종목인 ‘시카고’ 시리즈(시카고 메드, 파이어, P.D.) 역시 1월 7일 복귀를 확정 지었다. 다만 2월에 예정된 올림픽 중계로 인해 복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휴방기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주목할 만한 신작 소식과 고전 명작의 비하인드

반가운 리뉴얼 소식도 들려왔다. 토니 힐러먼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AMC의 드라마 ‘다크 윈즈(Dark Winds)’가 시즌 4 제작을 확정 짓고 2월 15일부터 방영을 시작한다. 총 8부작으로 구성될 이번 시즌은 사라진 나바호족 소녀를 찾기 위한 여정을 다룬다. 주인공 립혼과 치, 마누엘리토가 나바호 보호구역을 벗어나 1970년대 로스앤젤레스의 거친 지형으로 뛰어들게 되며, 조직범죄와 연루된 집착적인 살인마로부터 소녀를 구하기 위한 긴박한 시간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편, 고전 수사물의 대명사 ‘페리 메이슨’을 다시 보는 올드 팬들을 위한 흥미로운 사실도 재조명되었다. 극 중 페리 메이슨의 파트너 델라 스트리트 역을 맡았던 바버라 헤일은 실제로 배우 빌 윌리엄스와 46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 빌 윌리엄스는 50년대 서부극 ‘킷 카슨의 모험’으로 유명한 배우다.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는데, 그중 아들인 윌리엄 캇은 배우로 성장해 ‘페리 메이슨’ TV 영화 시리즈 중 9편에서 폴 드레이크 주니어 역을 맡아 어머니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방송가의 트렌드는 늘 변하기 마련이다. 2005년, ABC의 ‘인베이전(Invasion)’과 CBS의 ‘스레숄드(Threshold)’가 며칠 간격으로 첫 방송을 시작했던 때가 있었다. 여기에 NBC의 ‘서피스(Surface)’까지 더해져 당시 방송가에는 외계 침공을 주제로 한 한 단어 제목의 드라마 세 편이 동시기에 경쟁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누군가 아이디어를 공유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의 우연이었으나, 안타깝게도 이 세 작품 모두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시즌 2 제작이 무산되는 씁쓸한 결말을 맞이했다. 흥행 공식은 예나 지금이나 예측하기 어려운 난제임이 분명하다.

종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