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페르스타펀, ‘지루한’ 일본 그랑프리에서 추월 부재 이유 설명

맥스 페르스타펀, ‘지루한’ 일본 그랑프리에서 추월 부재 이유 설명

맥스 페르스타펀이 일본 그랑프리에서 완벽한 주말을 보내며 폴 포지션부터 결승까지 선두를 유지해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레이스는 추월이 거의 없었던 점에서 팬들과 일부 드라이버들로부터 ‘지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페르스타펀은 직접 입을 열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레이스 초반 몇 바퀴를 제외하면, 이번 일본 그랑프리에서 기록된 추월은 단 15건에 불과했다. 예선 상위 10명의 순위는 거의 변동 없이 유지됐으며, 유일한 변화는 페라리의 루이스 해밀턴이 레이싱 불의 이삭 하지아르를 추월한 장면이었다. 사우버의 니코 휠켄베르크는 경기를 마친 후 “길고 지루했으며 별다른 일이 없었다”고 평하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다른 차 뒤에 갇혀 있었고, DRS 상태에서도 앞차의 리어 윙만 바라보는 건 재미가 없어요. 더러운 공기 때문에 따라붙기도 매우 어렵습니다.”

이번 우승은 페르스타펀에게 시즌 첫 승이자 25점을 추가한 결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그는 라이벌 랜도 노리스에 단 1점 차이로 바짝 따라붙게 됐다.

페르스타펀은 레이스가 지루했다는 평가에 대해, 스즈카 서킷의 특성상 추월이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빠른 코너가 많아서 추월을 시도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앞차에 가까이 붙으면 타이어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고, 요즘 차들은 점점 발전하면서 더 많은 더러운 공기를 발생시키죠. 그래서 따라붙는 것도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어요.”

또한, 그는 랩타임이 비슷하고 타이어 마모가 심하지 않은 경우엔 레이스 전략적으로도 답답해진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스틴트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는 스즈카의 기온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2랩 정도까지는 추월 자체가 거의 불가능해요. 그래서 제 레이스 리듬을 만들고 갭을 형성하는 게 중요했죠. 하지만 스틴트 후반부엔 타이어 온도가 올라가면서 다시 공격당할 뻔했어요.”

“오늘은 기온이 낮아서 타이어 과열이 덜했고, 그게 우리에겐 긍정적인 요소였어요. 타이어 과열은 여전히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입니다.”

이번 레이스에서는 타이어 마모가 이례적으로 적었다. 이는 트랙이 최근에 재포장되며 매끄러운 아스팔트로 바뀌었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타이어 전략의 중요성은 낮아졌다. 향후 더운 날씨가 예상되는 경기들에선 다시 전략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휠켄베르크는 “거의 모든 드라이버가 출발한 위치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한 것 같아요. 추월은 정말 어려웠습니다”라고 말하며, 트랙 상태와 타이어 조합이 맞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새로운 아스팔트는 너무 매끄러워서 현재 타이어는 지나치게 단단했어요. 중국 GP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죠. 너무 단단한 타이어 때문에 쉽게 원스톱 전략으로 끝났습니다.”

이번 일본 GP는 기술적으로 완성도 높은 경기였지만,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기대했던 팬들에겐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드라이버들의 경기력과 코스 특성에 대한 분석은 다음 경기에서 어떤 전략이 나올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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